헌신적인 부모는 우울감이 크다
20대에는 내가 중심이 된 삶이었다. 30대에 결혼을 하고 배우자와 함께 새로운 가족중심의 삶과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의 균형을 맞추며 살았다. 출산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내가 중심인 삶은 사라지고 아이 중심의 삶으로 변했다. 아이는 나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내 중심이 아닌 아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흔들리는 경험을 종종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아이는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삶의 주체가 내가 되어야만 살아가는 의미와 힘을 가질 수 있다. 아이를 돌보느라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면 나의 자아감이 약해지면서 우울한 감정도 느끼게 된다. 아이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 자신의 존재를 잊은 채 아이의 엄마로만 살아간다면 가끔 현타가 오기도 한다. '내가 이런 삶을 살기 위해 아이를 낳은 걸까?' ' 이런 삶이 내가 바라는 삶인가?' 등의 내 자신에게 생긴 질문에 정확한 답을 찾기 어려워진다. 이런 생각이 빈번하게 든다거나 삶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지금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부모의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어릴 때에는 아이 중심이 삶을 살아가면서,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이제 아이를 인정하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며 자연스럽게 부모 자신 중심의 삶으로 살아가는 비율을 조금씩 넓혀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아이가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부모가 많은 경험을 쌓을수 있게 이끌어주어야 한다. 어른이 된 후에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옳은 선택을 하기도 하고, 설사 잘못된 선택을 하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가질수 있다.
부모로서 아이를 외면한 채 나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도 좋지 않지만, 나를 버리고 아이에게만 온전히 매달리며 아이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부모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지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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