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게임중독에 대한 생각
나는 아이가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늘어나면 중독이나 학습장애로 이어질까 염려가 된다. 예전보다 자녀가 게임중독, 스마트폰 중독이 될까 우려하는 부모들은 생각보다 많다. 여자아이들은 게임 보다 스마트폰으로 최신 유행하는 춤이나 노래 등 트렌드에 관심을 갖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가기 전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 부모세대들의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방과 후 떡볶이 집에 가서 수다를 떨거나, 빵집에서 맛있는 빵을 먹기도 하며, 가끔은 부모님 몰래 노래방도 갔고, 당구장에도 갔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이 정도로 사교육이 심하지 않았기에 방과 후 여유 있게 친구들과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방과 후 학원, 과외 등의 일정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러한 사정은 친구들도 비슷하기에 시간이 없는 아이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함께 만나 소통하게 된다.
학교 공부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아무리 수학 문제를 밤새 풀어도 올라가지 않는 성적과는 달리 게임의 세상에서는 꾸준히 노력하면 이전보다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상대를 이기는 성과를 얻으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게임 세상에서는 지거나 패배해도 즐겁다. 게임에 임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실패해도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한다. 작은 실수에도 지적받고 실패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금의 교육상황에서 지칠 대로 지쳐버린 아이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는 우리 부모세대와는 다른 모습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주고 어떤 반응으로 대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부모의 학창 시절에는 겪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아이들을 부모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고, 혹여나 내가 모르는 전자기기에 아이가 잘못될까 하는 불안함도 커지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사는 세상은 부모의 세대보다는 좀 더 미디어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도 하다. 적당한 수준에서 통제를 하기 위해 부모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먼저 관심을 보이자. 함께 게임을 하거나 게임룰에 대한 대화를 하며 다가가는 것이다. 또한 정해진 시간을 지키며 하는 게임에는 크게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 행동이 쉽게 달라지지 않는 아이에게 변화할 기회를 주며 스스로 깨닫고 변화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란 믿음을 갖자.
아이를 키우며 균형을 맞춰 살아가기란 참 어렵다 느낀다. 잘못된 것에 지적하고 참견하는 것을 심하게 거부하고, 그냥 모르는 척 하기에는 너무 무관심하거나 아이가 잘못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이의 자유를 존중해 주고 싶지만 망나니 같이 행동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며, 통제를 하면 할수록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 싶기도 한다.
아이의 행동이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대화로 가르치고 아이와 타협을 통해 문제 해결을 이끌어 내야 한다. 종일 게임을 하는 아이도 나쁘지만 강압적인 태도로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는 부모도 역시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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