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화를 내는 이유
아이의 방이 늘 지저분할 때, 준비물을 제때 챙겨가지 않았을 때, 한마디도 안 지고 따박따박 말대꾸할 때, 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볼 때 등등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순간적인 화를 주체 못 할 때가 있다. 아이에게 화가 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가끔 '나 화나라고 일부러 저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말과 반대로 행동하는 아이를 볼 때면 내가 낳은 자식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사춘기가 되면 변화하는 아이의 행동, 무심한 말투, 무표정한 얼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친구들과의 시간 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아이를 볼 때 서운함을 느끼는 나의 모습을 마주한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달라진 아이를 받아들이기보다 한숨을 쉬며 한심함을 표출하거나 화를 냈다가 안 냈다가 나 역시 일관되지 않는 부모의 모습으로 대한다. 많은 육아서를 읽지만 사춘기 아이의 행동변화에 나의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아이를 이해하여야 한다,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등의 방법을 실천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부모도 인간이기에 아이의 말과 행동에 가끔 상처받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부모는 아이가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아이가 자존감이 생기게 하고 싶다면 부모 에게도 자존감을 높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쉽게 상처받고 화가 날 때가 있다. 버릇없는 행동 자체에 기분이 나쁘다거나, 부모를 무시하는 것 같은 말투, 행동들이 부모의 화를 유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존감이 높은 부모는 아이의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해석한다. '오늘은 기분이 안 좋은가 보네? 나도 기분이 안 좋은 날이 있는 것처럼, 그럴 수도 있지 화가 좀 가라앉으면 이야기해봐야지' 등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의 단순한 행동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어릴 때 아이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진 일상을 보낸다. 혹시 지금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더 이상은 아이만을 바라보지 말고, 부모 자신을 위해 무언가 배우고 도전하며 바쁘게 살아가도록 하자. 더 이상 내가 집중하는 일이 아이의 말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 시간이 아닌 부모 자신을 발전시키는 일이나, 스터디 모임, 나를 찾는 이 들과 함께 하는 유익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부모 스스로를 발전시키려 노력했을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부모의 자존감도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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