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가 되는 생각법
나는 어릴 적 어른이 되면 친구 같은 엄마로 아이의 편에 서서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임신 시기를 제외하면 몇 년 전까지 육아에 대해 공부를 해본 적은 없다. 궁금한 게 생기면 인터넷 검색이나 맘 카페 정보를 통해서, 또는 진짜인지 아닌지의 '카더라' 정보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편이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백점 시험지를 쉽게 받는 아이가 될 거라 생각했고, 학급 반장쯤은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발표도 잘하는 아이가 될 거라, 사교성이 좋아 친구들도 늘 많을 것이라고, 엄마가 하는 교육 방식에 군소리 없이 따라줄 것이라 생각했다. 비록 지금은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적어보니 아이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라고 있던 나를 발견한다. 사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엄마가 될 수 있는지에 고민하는 시간들이 부모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나는 아이의 백점 시험지 따위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는 엄마가 될 거야'. '학급 반장이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따뜻하게 다독여 주는 엄마가 될 거야'. '학교 공부가 흥미가 없어도,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못하더라도 늘 아이를 응원하는 엄마가 될 거야'와 같은 이룰수 없는 기대에 나의 정신을 매달리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좀 더 집중하자. 생각을 1도만 바꿔 생각한다면 부모는 아이를 성적이나 외모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고 느낄 것이다.
엄마의 기대나 바람을 줄이면 아이는 행복을 느낀다
어른들은 아이를 낳아놓으면 알아서 큰다고 했는데, 내가 겪은 육아는 부모가 많은 노력을 해야 몸도 정신도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아이는 몸만 커졌지 늘 같은 자리에 있다. 아이가 변한 것이 아니라 부모가 변한 것이다. 아이는 이전보다 공부를 월등히 잘하지도 않고, 여전히 방을 잘 치우지 않으며, 잊을만하면 실수를 하는 아이지만 잘 살펴보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모가 아이 존재 자체에 감사한다면 아이는 모든 것이 행복하다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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