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중 월요일이 가장 좋다. 이유는 아이가 학교를 가고, 주말보다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쓸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오늘같이 아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있는 토요일 아침은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요일이다.
나는 다짐해본다. 봐도 안본것처럼, 들어도 못들은 것처럼, 아이가 내가 싫어하는 행동과 말을 할때 큰소리 내지 말자,
화내지 말자로 내자신을 마인드 컨트롤 해본다.
어김없이 9시가 훌쩍 넘어 아이는 일어났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떼우고 난후,
나는 평소대로 쌓여있는 집안일
한,두개씩 처리를 시작한다.
식사랄 것도 없지만 남아있는 설겆이 거리들, 세탁실 앞에 내가 아니면 처리할수 없는 가족들의 빨래더미, 내눈에만 보이는 바닥 먼지들,아침마다 모닝 실외배변을 위해 나만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 산책까지, 이밖에도 걸어다니며 보이는 모든것들이 미션처럼 내가 처리해야 할 일거리들이다.
내가 미션을 클리어 하고 있는 중, 잠시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이는 오늘안에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사람처럼 유투브에 끝없이 이어지는
아이브의 새로운 영상을 하나하나 챙겨보고 있다.
유투브 알고리즘이 안내해주는 블랙핑크, 잇지, 인기있는 걸그룹 댄스영상 등도 빠짐없이 챙겨보며, 최근 새로 만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몇 안되는 팔로워들에게 안부를 묻는 과정을 반복한다.
아이의 표정은 전에 나에게는 보여준적 없었던것 같은 기분이 아주 좋을때만 나오는 그런 표정을 하고 유투브 안 장원영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런 아이를 나는 쳐다본다. 한심하다. 저렇게 좋을까? 우뇌의 비관적인 생각이 나의 뇌를 지배하려 할때, 커피한잔을 들이키며 도파민이
증가될 수 있도록 카페인을 보충한다.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아니다, 나는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기로 했어,
아이 생각을 존중하기로 했으며,
본인이 할 일을 다 마친후에 참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나는 핸드폰에 빠진 아이를 볼 때마다
왜 이렇게 화가날까?
왜이렇게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까?
최근 한 기사에서 아이들의 시력저하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가 온라인 수업이나 pc 핸드폰 tv 등 영상기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아이들의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근거리에서 한 곳을 오랜 시간 바라보게 되면 안구가 건조 해지는 것은 물론 가성근시나 조절장애가 유발된다고 한다. 아이들의 몸이 자라는 것처럼 아직 완전하지 않는 안구가 근거리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성장 속도만큼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또한 미국의 학술지 플로스 원에서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에 지나치게 중독되면 뇌구조가 현실에서 무감각해지는 팝콘 브레인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뇌가 팝콘처럼 팍팍 튀어 오르는 감각적인 자극에서 반응을 하지만 큰 변화가 없는 현실에서 무료함을 느끼고 무감각 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기기와 적정거리를 유지하고 눕거나 흐트러진 자세로 사용하지 않기,
적정시간 사용 후 반드시 눈 휴식하기, 먼 곳 응시하기 등으로 해결책을 알려주었지만,
이 또한 어디 쉬운 일인가?
내 말을 듣지도 않을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돌아간 아이에게
체형 변화 등의 잔소리만 늘어놓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의 어린 시절 모르는 문제가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주로 도서관에서 가서 백과사전의 자음의 부분을 찾아 원하는 낱말의 뜻을 확인함으로써
궁금증을 해결하고, 정보의 다양성이 부족한 시대였기에 그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요즘 자녀들은 스마트폰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기 무섭게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보다 손쉽고 빠르게
문제 해결을 해나가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화 시대에 어른인 나보다
기계를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 이용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즐겁게 나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장점이 있지만,
바쁜 시간을 매번 글쓰기에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어떻게 관리하면 효율적인가?
1. 스마트폰 사용시간제한 어플을 사용한다.
인터넷에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관리를 검색하면, 상단에 노출되는 내용은
아이의 기기에 어플을 설치하여,
부모가 아이의 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나친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아이 스스로가 절제가 어렵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이러한 선택은 아이의 성향에 따라
부모가 판단해야 한다.
나의 경우, 강압적이거나 통제당한다는 느낌의 방법은 아이에게 불만과 반항심만 만들 뿐이다.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너무 가까운 사람의 감정마저 과도하게 통제하려고 하지 마세요'
2. 자녀의 스마트폰 적정 사용 시간을 정해놓는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녀의 스마트폰
적정 사용 시간은
2~6세: 스크린 노출시간 하루 1시간
초등학생 : 55분~79분
중학생 : 96분~135분
고등학생 : 115분~157분
나의 경우 보통 아이가 하루 일정하게 해야 할 일들은 1시간~2시간 안에 끝나는 일들이다.
본인의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쳤다는 가정하에,
가족들이 모두 함께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스마트폰 적정 사용 시간을 정해놓는다.
보통 가정에서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 사용제한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부모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반복해서 본다면
아이들의 눈에는 본인의 과도한 통제가
억울하게 느껴지거나,
함께 정한 규칙을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경우, 아이들은 부모의 눈을 피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상황이 발생할수 있기에,
가족이 함께 규칙을 세우고 같이 지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한다.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 생각한다.
아이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부모의 노력과 희생이 동반된다.
놀이터에 가고, 키즈카페에 가고, 아이가 많이 즐거워하고 웃는 모습을 볼 때면
부모는 행복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 행복감은 가벼운 흥분과 짜릿한 기분을 느끼며 만족감을 느끼는
도파민이 분비되는 류의 즐거움과는 다르다.
아이가 노는 동안 나의 신체가 잠시 쉼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의 행복감 일지도 모른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고학년이 되어가면 또 어떤가?
부모와 관심사가 달라지고, 아이는 부모보다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며,
반대로 아이가 부모와 함께 놀아주며
노력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럼 아이 역시 부모와 무언가를 함께하는 시간이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 시간으로
아이가 되려 부모의 기분을 맞춰주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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