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아이를 보고 있다 보면 아이의 말과 행동이 나와 많이 닮아있음을 느낀다.
나의 거울과도 같은 아이를 보면서 나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번은 친구를 만났는데 그녀의 아이는 늘 어른들을 보면 90도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나에게 바르게 인사를 하는 그 아이를 보며 나는 기분이 좋아졌고, 예의 바른 모습이 참으로 부럽고 보기 좋았다.
나는 친구에게 " 어떻게 하면 인사성 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어?"라고 물으니,
그 친구는 " 나는 경비아저씨를 만날 때도, 과일집에 갔을 때도, 인사를 잘하는 편이야,
너부터 인사를 먼저 해보도록 해봐 "라고 했다.
나는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예의가 바르거나, 인사성이 밝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문을 열고 나가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눈을 마주치며 밝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나의 아이는 인사를 잘 하는 아이가 되었다.
어른들을 보면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한다.
내가 만약, '어른보면 인사 좀 잘해! 누구는 너무 예의 바르게 보이더라,
너도 다음에 어른을 보면 꼭 인사하도록 해!'라고 했다면 예의 바른 아이가 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알고 있다. 아이는 내가 바라는 대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비난이나 남과의 비교, 잔소리나 훈육의 말이 늘어날수록
점점 부모와 멀어지게 될 것이고, 부모의 말의 힘 또한 잃게 될 것이다.
어제는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고민을 전문가의 솔루션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문제는 완벽주의를 원하는 엄마와 딸의 갈등 문제였다.
전문가 선생님은 완벽주의를 요하는 부모의 행동에 대해 개선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나는 아이에게 높은 기준을 두고 그것을 강요하지는 않았을까?
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아이에게 완벽한 모습만을 추구하지는 않았을까?
아이는 완벽한 사람이 되기위해
본인이 실수를 하게되면
아이 스스로 작아지게 되고 위축 되면서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아이들은 살면서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물을 쏟거나,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을 잊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실수를 하지만 이러한 실수를 통해 조심성을 배우고,
잊지 않도록 메모하는 습관이 생기며, 다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더 꼼꼼히 챙기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실수하는 모습을 참치못하는 부모의 모습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실수를 숨기려 하거나, 남의 잘못으로 넘기거나, 변명을 하는 등, 방어적인 태도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성인이 된 나역시 수많은 실수를 하며 살고 있다.
실수는 피할 수 없고 이를통해 교훈과 가르침을 배울수 있는 고마운 실수에 대해
부모가 먼저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좋다.
어른도 실수하는데, 하물며 아이인 네가 하는 실수 역시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준다면 그것이
아이의 자존감 높이는 방법이다.
몇 년 전 아이와 함께 싱가포르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나는 아이와 해외여행을 나갈 때면 온 정신이 아이에게 맞춰진다.
그러던 중 버스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를 신경 쓰다가 여권과 핸드폰, 현금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놓고 내렸다.
나는 당황했다. 국내에서도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 편인데, 해외에서 여권과 돈이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린 것이다.
당황한 나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이야기했다.
엄마 괜찮아,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방법을 생각해보자라고 나를 위로했다.
나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버스회사의 차고지를 확인하고 가방을 다시 찾았던 기억이 있다.
만약 이러한 경우, 주변에서 너는 왜 이렇게 정신이 없니?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등의
비난 섞인 말들을 나에게 했다면 나는 화가 나서 싸우느라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가방 역시 찾을 수 없었을 것이며, 오랜만의 해외여행은 나쁜 기억으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이후 해외여행을 가면 아이는 나에게
엄마 가방 잘 챙겼지?라는 장난스러운 말로
나에게 소지품을 잘 챙기도록 이야기해준다.
내가 세상을 어떤 생각과 태도로 대하는지에 따라
아이에게 보이는 모습은 말보다
강한 힘을 가진 교육일 것이다.
-린다 해트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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