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공부습관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
당신의 아이는 바른 공부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책상에 앉아있기도 힘든 아이에게 공부습관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부모에겐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에게 부모는 해결해야 미션들이 생긴다. 학교에서의 과제, 학원에서 내준 영어 숙제, 수학 문제풀이, 다음날 수행평가나 시험이라도 보는 날에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전날 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바란다. 학교 다녀오면 바로 숙제를 했으면 하는 바람과 숙제는 말하기 전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기를 말이다.
엄마는 숙제를 미루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한다며 과제를 끝마칠 때까지 지시하고 감시하게 된다. 자녀의 공부습관을 만들기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지금의 방법이 맞는 걸까?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아이가 뒤쳐지거나 공부를 영원히 안 하는 아이가 될까 봐 부모는 불안하다. 그런데 엄마가 공부습관을 잡아준다 한들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보장은 사실 없다.
공부는 엄마가 관여할 수 없는 아이만의 노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아무리 강요하고, 감시하고, 화를 내봐도 결국 공부를 하는 주체는 아이이다. 아이의 공부습관을 잡고, 책상에 억지로 앉혀놓는다고 해서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되거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공부습관을 잡는 이유는 아이 스스로가 한 노력을 통해 성실하게 노력하면 무엇인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신감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공부 습관을 잡기 위해 엄마는 집중하라며 아이를 혼내게 되고, 아이는 집중하려 해도 집중이 안 되는 상황에 눈물만 난다. 이는 공부로 인해 엄마와의 좋은 관계를 만들기 어려워질 것이다. 공부습관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첫째, 자녀 공부습관을 잡기 위해 쉬운 것을 반복하는 연습을 하자. 너무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쉬운 것을 연습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이 더 쉽다. 쉬운 것을 해내는 과정이 익숙해지면 나중에 어려운 과정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무엇보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과제를 매일 반복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쉬운 과제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만들어주며 공부습관도 조금씩 자리 잡아 가게 해준다.
둘째, 아이들의 수준을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지 말자. 좀 더 신중하게 문제를 풀었으면 하는 마음, 글자도 좀 더 예쁘게 썼으면 하는 마음, 대충 하지 말고 성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들이 어른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서 이다.
아이를 인정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대충 해도 했으면 된 거다. 글자가 좀 비뚤어졌어도 다 채웠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신중하지 않았지만 문제를 다 풀었다는 것에 인정해주는 마음이 아이를 잘하고 싶게 만든다. 엄마는 평가자가 되어 아이가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것도 아이에게 즐거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할 일을 다 했을 때 그자체로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남들 따라 하는 사교육이 내 아이에게 맞을까?
남들을 따라가는 공부 방식이 과연 옳은 걸까? 내 주변 부모들은 남들이 다 하고 있는 공부라서 나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없는 사교육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교육이 존재한다. 때마다 유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나 역시 연산의 중요성을 알고 연산이 느린 아이에게 학습지를 시작하고자 학습지 선생님께서 방문했다. 그런데 연산을 싫어했던 아이는 선생님이 들어오자 등을 돌리고 앉아서 수업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나는 그날 이후로 아이에게 어떠한 학습지도,사교육도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아이의 마음이었다. 뒤돌아 앉아있을 정도로 하기 싫다면, 배움을 위한 선생님과의 시간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나 또한 어릴 적 엄마의 강요에 의해 학원을 다녔지만 난 학원에서 공부를 한 적이 없다.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놀기 위해 간 곳이 학원이었다.
나에겐 뚜렷한 목표가 없었고 배우고자 하는 이유도 몰랐다. 내가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시기는 성인이 된 이후 나의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저절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나의 아이 역시 목표나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그 시간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거나 몸이라도 건강해지도록 나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 아이는 이제 6학년이 되었고 사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뒤쳐지는 과목 없이 잘 해내고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토록 싫어했던 수학 과목에 흥미를 가지고 노력하기 시작했고, 과학과 사회는 재미있는 과목이라고 했으며, 영어는 제일 잘하고 자신 있어하는 과목이 되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는 본인이 가진 목표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가 되었다. 하기싫어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면 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것이 좋은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남들 다하는 것이라도 내 아이에게 맞지 않고, 아이가 싫다면 그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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