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학년, 고학년의 자녀와 대화하는 대화법은 어떻게 다른가?
저학년의 자녀와 대화하는 대화법
나는 아이가 저학년이었을 때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반복하는 질문이 있었다. "오늘은 누구랑 놀았어?" "오늘은 누구랑 집에 왔어?"등 아이의 친구 관계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관계에만 치중한 질문을 주로 했다. 이러한 질문은 아이보다 타인에 대한 관심의 질문이다. "오늘 신나게 보냈어?" "오늘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무슨 좋은 일 있어?" 등의 아이 자신의 이야기가 흘러나올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대답이 '예 '또는 '아니요'의 단답형이 될 수도 있고, 아이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말하는 답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이들에게 많이 하는 "학원 다녀왔어?" "학원 숙제는?" 등의 질문은 '예', '아니요'의 단답형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이다. 매일 현재 사실에 관한 질문만 아이에게 던진다면 아이의 입에서는 형식적인 대답만 돌아올 뿐 진지한 대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에 즐거워하는 모습이 어릴 적부터 좋았다. 이러한 나의 말하기 습관은 아이에게도 이어졌다. 재미있는 유머나, 일상에서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아이에게 이야기했을 때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나는 좋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는 웃기다고 한다. 나와의 대화에 유쾌함을 느끼는 아이는 엄마와 대화하기가 편하다고 한다. 만약 아이와 일상 속의 대화가 어렵다면 이런 식의 농담이나 유머러스한 대화로 가볍게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고학년의 자녀와 대화하는 대화법
고학년이 되면 저학년 때 보다 아이들은 대화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어 진다. 그런데 부모와 대화할 때면 자연스럽게 잔소리가 이어지는 것이 더 이상 듣기 싫어지고, 부모의 관심 또한 부담스럽기 시작하면서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더 선호한다.
나의 아이도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대화가 없어지려던 찰나 나와 아이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다. 갑자기 걸그룹에 관심이 생긴 아이는 함께 좋아하고 동경하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나 역시 걸그룹의 신곡이 나오거나 유행하는 댄스에 관심이 많아 서로 이야기할 때 재밌었고, 대화가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고학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관심사로 대화를 시작해 보자. 유행하는 게임이나 좋아하는 걸그룹에 대한 이야기는 대화의 시작을 보다 쉽게 만들어 준다.
고학년은 긍정적인 인식으로 아이를 위로하는 방식의 대화가 좋다. 나는 어릴적 부모님과 따뜻한 공감의 대화를 하는 것을 원했지만 결과에만 치우친 대화가 반복되면서 나의 가슴 깊은 곳에 결핍을 만들었다. 나는 아이에게 나의 어릴 적 공감받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한다. "속 상했겠다.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서 많이 당황했을 것 같아. 그런데 엄마도 어릴 때 그런 적 많이 있어. 여자 친구들이랑 놀다 보면 그런 일들이 많더라고, 누구나 겪는 경험이니깐 속상해하지 말아!"로 내가 어릴 적 듣고 싶었던 감정을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아이에게 한다. 그럼 아이는 엄마도 겪었던 일이구나, 누구나 겪는 일이라면 그렇게 큰일이 아닌 거야 라며 자신을 다독인다. 아이는 모든일에 확신이 서지 않기에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별거 아니라는 마음이 생기며 다시 안정감을 얻게 된다.
자녀와 끊임없이 대화하라 -마이클 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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