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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마음읽기/부모의 마음가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부모

by BEOM JUM MA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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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부모


 

아이의 불투명한 미래는 부모에게는 늘 걱정거리이다. 먼 미래의 문제임에도 불안함을 느끼는 부모는 옆집 아이는 수학 문제를 백점 받았다는데.. 논술학원을 다녀야 글짓기를 잘한다는데.. 하는말을 들으면 불안한 마음과 함께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부모는 안간힘을 쓰게 된다.

 

남들 다 백점 받는 수학시험을 50점 받아놓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러는지 답답하고 짜증이 솟구치게 된다.  그러다 아이가 사소한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부모의  큰소리로 이어지고 아이와 말다툼이 시작되는 것이다.  결국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이를 트집 잡아 별거 아닌 것에 심한 분노를 표출하게 된다.

부모의 불안함은 아이의 삶을 통제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을 바꾸고 싶어 하는 욕구이다.

 

부모의 불안한 마음에서 시작된 행동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주게 된다. 나는 예전에 초등학교에 처음 가는 딸의

안전이 우려되어 등하교를 함께 했다.  2학년이 되어서까지도 나는 시간이 되는 한 학교에 늘 동행했다. 아이는 친구들끼리 다니고 싶어 했고, 나의 불안감으로 아이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마저 뺏고 있었다. 나의 과잉통제가 불러온 참사였다.

그날 이후 나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혼자 씩씩하게 등하교를 문제없이 하였고 친구들과 어울려 가기도 하며 인간관계의 경험치를 넓혀 나갔다.

 

그런데 이러한 과잉통제는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중고등 학생이 되어서도 대중교통이나 버스를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아이들이 많다. 늘 부모가 픽업을 하는 일상은 아이들에겐 익숙한 모습이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부모가 아이의 일정을 하나하나 관여하다 보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지쳐가게 된다. 이는 부모의 불안감이 만든 결과다.

 

 

 

 

아이에게 자율권을 허락하자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삶을 준다는 것은 완벽한 결과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그 결과를 부모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담겨있다.  부모가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참지 못할 때 과잉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  과잉통제는 아이가 마땅히 해야 하는

탐색과 경험을 부모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탐색하며 결정하여 결과를 받아들일 때

하게 되는 스스로의 결정이 아이를 자립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만들어 준다.

 

요즘 아이들이 게임 세상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부모의 간섭 없이 아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상황에 맞는 결정을 하고, 모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온라인 게임 세상뿐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가상세계를 통해 본인의 인생을 캐릭터에 투영하여 성취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누군가는 아이가 너무 부모에게 의지한다고 말한다. 또는 아이가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하기도 한다.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럴 때 부모는 아이에게 자율권을 허락하자. 준비가 되지 않아 불안하다면,작은 것부터  스스로 선택하도록 연습해 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불안한 마음은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의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다. 수학을 50점 받는 옆집 아이가 답답하지는 않다. 나의 아이가 잘 자라고,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아이가 불안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불안한 시선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자식이 하나의 개인으로 자라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아이는 애완동물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헤더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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