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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이야기/우리의 작은실천

텀블러 사용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려면?

by BEOM JUM MA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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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티드 에디션을 들어본 적 있는가?


리미티드 에디션은, 한정판, 즉, 일정기간이나 일정한 수량으로 정해진 것만 판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미티드 에디션은 희소성과 연결되는데 남들과 다른,
한정되어 있는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하나뿐인 샤넬백을 얻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것도,
샤넬백의 금액이 수백, 수천만 원이 된다 하여도,
구매자들은 리미티드 에디션에 환호한다.
기업들 역시 이런 소수계층을 타깃으로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출시하고 구매자들의 소장욕구는 곧 구매로 이어지게 만든다.

그런데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호하는 습관이 불필요한 제품임에도
의식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얼마 전 생일선물로 스타벅스의 텀블러를 받았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일회용이나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기보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음료나 커피를 마셨다.
사용하다 보니 매일 같은 텀블러만 들고
다니는 것 같아 살짝 싫증이 나려 했다.

때마침 스타벅스 매장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중 우연히 바라본 컵과 텀블러 진열대에는 최근 미국 기업과 함께 만든 신상 텀블러가 나의 구매욕구를 불러졌다.
해당 제품은 얼마 전 유투버들이 유료광고로 보여줬던 바로 그 제품이었다.
나는 갑자기 소유하고 싶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좋아하는 색상의 텀블러를 망설임 없이 구매하고, 커피 한잔을
무료로 마실수 있는 쿠폰도 받게 되었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새 텀블러를 가지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함께 담아 커피를 마신다면 더 맛있고
의미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집에는 벌써 비슷한 디자인과 색상만 다른 텀블러가 이미 10개도 넘게 있었다.

내가 텀블러를 사용하는 이유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생각하기 위함도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나름 스타일리쉬해 보이는
나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나의 텀블러 사용 목적이
환경보호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과연 이렇게나 많은 텀블러를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



텀블러나 보온병은 재활용 분리수거가 가능한 품목이기는 하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텀블러는 세척 후> 캔류 배출
실리콘 소재의 텀블러는 > 일반쓰레기 배출
이 두 가지가 섞여있는 텀블러라면 > 일반쓰레기나 불연성 쓰레기로 배출


텀블러 사용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려면?



미국 에너지 양 분석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텀블러의 사용이 실제 환경보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유리 재질은 최소 15회,
플라스틱 재질은 17회, 세라믹 재질은 최소 39회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소비라이프 뉴스-



텀블러를 만들거나 폐기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텀블러 여러 개를 사용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한 개의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는 것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려면 관리가 중요하다.


- 커피나 차 종류의 음료는 텀블러 내부의 변색을 일으킬 수 있으니 사용하고 난
텀블러는 바로 세척한다.

- 변색이 되었다면 식초에 담가놓고
30분 후에 씻어낸다.

- 물때가 꼈다면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넣고 따뜻한 물을 부은 후 한 시간 후 세척한다.





나의 에코백 이야기



오늘은 아이가 에코백을 매고 친구를
만나고 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에코백에는 검은색 오염이 되어있었고, 서둘러 얼룩을 제거했음에도 깨끗하게 지워지지는 않았다.
아이는 겨우 한, 두 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에코백이 더러워졌으니 새로운
에코백을 사달라고 했다.




혹시 리바운드 효과라는 걸 알고 있는가?
내가 환경을 생각하고자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의미한다.








2018년 이미 환경정책에 가장 앞장선 덴마크 환경 식품부에서는 폴리에스테르 백은 35회, 종이백은 43회를 이용해야 생산 1장당 환경부담을 간신히 억제할 수 있는 정도이며,
친환경적이라고 부르는 에코백은
가장 환경부담이 크다고 했다.

오존증 파괴에 가해지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코백 2만 회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코백을 생산하는 과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친환경적이지 않다.
사실 에코백을 2만 회 이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2만 회 이용을 미처 채우기도 전에 대부분의 천은 낡아서 버려야 할 것이며,
이후 새로운 에코백을 또다시 구매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친환경이라고 내세운 에코백 캠페인은 어쩌면 환경보호를 가장한 환경파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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