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소심함은 세심함이다
주변에서 아이에게 "적극적이고 활기차며 사교적이네 "라고 나에게 말하면 나는 기분이 좋다. 남들이 나의 아이를 칭찬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가 소심하고 예민하며, 다소 내성적인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버럭 화를 낼지도 모른다. 나는 '소심하다' ' 내성적이다 '의 말은 아이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부정적인 것만 같은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
스스로가 소심하다고 생각하거나 소심한 것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 때 아이의 자존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 소심하다는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많은 경우를 말한다. 이는 바꿔 말하면 모든 일에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 빈틈이 없는 것을 말한다. 빈틈이 없다는 것은 문제를 처리할 때 그만큼 신중하고, 생각이 깊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소심한 마음은 조금씩 가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내느냐 드러내지 않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을 조금만 바꿔 소심함은 곧 세심함이라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세심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것들을 떠올려 본다.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은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잘 맞는다. 꼼꼼함을 요하는 디자이너, 법률과 숫자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변호사, 정확하게 문장을 파악하고 전달하는 번역 가등 꼼꼼하고 체계적이며 책임감 있는 성격을 요하는 직업들이다. 이처럼 소심의 가치를 보여줄수 있는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하기에 자녀의 성향에 맞는 일을 찾는다면 보다 효율적인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부모의 노력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지 않고 부모가 먼저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며 가치 있게 바라보는 순간 아이 스스로도 가치 있는 일을 찾는데 시간을 보낼 것이다. 굳이 적극적인 아이의 모습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고, 활기찬 아이의 모습을 따라갈 필요도 없다. 아이와 맞는 것을 찾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가 여유 있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본다고 느껴질 때 자기의 능력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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