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거짓말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거짓말 한번 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자의적이든 타이적이든 선의의 거짓말이든 악의가 있는 거짓말이든 다음에 돌아올 문제를 회피하거나 발생되는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나는 어릴 적 거짓말을 하는 가장 주된 이유가 부모님께 혼나기 싫어서였다. 아이의 거짓말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핑계를 둘러대다 보니 어느새 거짓말이 되어있고, 거짓말을 막기 위한 더 커다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유아기 때 쉽게 하는 아이의 거짓말은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경우라기보다는 현실세계와 혼동해서 꾸며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고 현실세계의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거짓말에 대해 가르쳐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을 미리 판단하여 적당히 거짓말로 현실을 회피하려는 이유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거짓말은 작은 실수를 감추기 위해 시작된다. 야단맞을 것을 알면서도 솔직하게 시인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이다. 거짓말의 달콤한 유혹에도 정직을 우선으로 행동한 것이라면 부모는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을 질책하기보다 사실대로 말해준 것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솔직한 모습으로 대했을 때 부모의 인정을 받기 위해 더 정직하게 행동하려 노력할 것이다.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아이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아이의 거짓말은 잘못된 행동임을 본인이 잘 알고 있기에 야단맞는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부모가 거짓말을 알고 체벌을 가하거나 혼을 낸다면 더 심한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혼나는 것이 싫은 아이는 변명과 핑계를 계속해서 만들게 되며, 거짓말이 만들어낸 불편한 부모와의 관계를 피하려 할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유년기 시절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이 팔려 귀가 시간이 늦어졌고, 부모님께 혼날 생각에 두려웠던 나는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결국 거짓말임을 알게 된 부모님은 혼을 내며 과도한 체벌을 하셨다. 한동안 부모님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고, 어려운 고민이나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터놓기 어려운 관계가 만들어졌다. 만약 나의 거짓말을 한 행동자체를 질타하지 않고,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했을 때 어떤 문제들이 생기는지에 대해 따뜻하게 이야기해 주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가 아이들이 하는 실수, 행동 하나하나에만 의미를 둔 채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들은 마음속에 말하기 힘든 고민이나 생각 등을 쉽사리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부모가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들, 혹시 혼을 내거나 야단을 맞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부모와의 대화를 단절시키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아이들이 보고 있다 생각한다면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 잘못된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의 행동과 생각, 태도 등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으니 늘 생각하며 행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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