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결정권을 주고, 올바른 선택지를 알려주자.
선택은 아이의 몫이다.
"너 그렇게 엄마 말 안 듣고 안 할 거면 네 마음대로 해! 네가 결정한 거니까 엄마는 앞으로 몰라. 네가 전부 다 알아서 해!" 나의 아이 사춘기 시작 무렵 나의 말을 듣지 않던 시절 종종 했던 이야기다. "내 말을 듣지 않으니 마음대로 해"라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엄마 말 들어라'의 협박과 동시에 존중이 아닌 방임을 하는 태도도 포함되어 있다. 아이에게 선택지를 주지 않고 아이가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강압적인 말이 된다. 만약 아이가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다면 결과에 대한 책임도 부정하게 된다.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냐며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다.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아이의 선택에 따른 결과도 부모가 만들어 줄 수 없는 것처럼 부모는 아이에게 정해준 한계 안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문제집을 풀기 싫은 이유와 학원을 가기 싫은 이유는 분명히 있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모는 강압적인 태도와 말로 아이를 통제하게 된다. 상황이나 아이의 선택이 올바르지 않다 하더라도 부모는 아이에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엄마에게 본인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말했다면 아이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어느 한 가지 상황을 정해서 말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선택지를 안내하고, 아이가 어느 선택지를 택하더라도 안전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실패를 좌우하지 않는 작은 결정부터 아이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해본다.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경험이 쌓이게 되면서 자랄수록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다. 아이들 중 신중한 아이는 더러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흔히 결정장애가 있다고 하는 상황이라면, 부모가 나서서 조언을 해줌으로써 아이는 보다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아이가 저학년 이었을때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부모의 허락을 구하는 일이 있었다. "화장실 다녀와도 돼요?" "과자 먹어도 돼요?" "만들기 해도 돼요?"등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도 되는 것들에 대해 일일이 허락을 구한다. 나는 아이가 왜 그럴까? 학년이 올라가는데도 왜 나에게 허락을 구하는 걸까? 생각해 봤다. 이유는 본인의 행동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부모에게 혼이 날까 봐서 등의 이유라 생각한다. 살면서 느꼈던 행동에 대한 불안함, 과거의 혼났던 기억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수동적으로 만든다. 아이에게 안 되는 것은 없다. 자기에게 또는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경우라면 모든 행동은 괜찮은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 자유를 주면 마음대로 행동하고 실수를 유발할 것이라는 부모의 생각은 오류이다. 믿음을 주는 부모에게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 할 것이다. 아이 스스로의 결정에 고민하는 삶을 통해 아이는 자신감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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