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놀이를 하면서 인재가 된다.
나의 어릴 적 부모님은 늘 성실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초등학교에는 성실함을 나타내는 개근상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 아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남들과 다른 창의적인 사고를 소유한 자가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창의적인 사고를 만들어주는 방법 중 놀이는 단연 최고의 방법이다.
한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기업의 인사담당자 378명을 대상으로 ‘잘 노는 인재’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8.6%가 ‘잘 노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잘 논다는 것은 업무의 열정이나 적극성을 보일 것 같아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앞으로 잘 노는 인재를 채용할 생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 역시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71.4%가 될 정도도 잘 노는 인재가 그렇지 않은 인재보다 합격 확률도 높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열정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 보다 놀이를 하기 위해 이리저리 자유롭게 뛰어놀 때 많은 생각을 하며 배우게 된다.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장난감이 흔하지 않던 시절 고무줄 하나로 다양한 놀이를 만들어 놀았고, 돌멩이를 가지고 바닥에 그림을 그려 게임을 즐기던 때도 있었다. 아이들의 놀잇감에 대해 특별한 제한을 둘 필요는 없으며, 일상생활에서 구할 수 있는 소재로 해도 충분하다. 주방에 있는 냄비와 젓가락이 북을 칠 수 있는 악기가 되기도 하고, 다 먹고 난 요구르트 병을 가지고 나만의 새로운 인형을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아이가 어릴 때, 커다란 택배 상자에 아이를 태우고 줄을 엮어 자동차처럼 이리저리 밀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아이는 고급 자동차 장난감도 아닌 흔한 종이상자를 자동차처럼 만들어 태워줬을 뿐인데 너무나 즐거워했고, 깔깔거리던 영상은 지금도 나의 얼굴을 미소 짓게 만든다. 아이는 그 종이상자에 인형을 태운다던지, 물건을 실어 나른다던지 며칠 동안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다. 또 한 번은 집에 남아있는 신문지를 가지고 아이의 서툰 가위질로 아이의 모자, 아이의 상의와 하의를 만들어 주며 병원놀이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견고하지 않은 쉽게 찢어지는 신문지의 특성상 조심하지 않으면 만드는 과정에서 금방 망가졌지만 그 또한 함께 웃으며 즐거워했던 것 같다. 꼭 비싼 장난감과 유명한 발달을 위해 전문가가 만들어놓은 놀잇감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장난감이 없을 때 새로운 것은 만들어내는 창의력이 발달하게 된다.
놀이의 목적은 아이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놀이를 할 때는 부모가 원하는 목적과 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야 한다. 아이를 억지로 학습을 시키기 위해 놀이를 진행할 때 놀이는 부정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스스로 놀기를 거부할 수 있다. 시중에는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위한 교구나 장난감이 많이 있다. 아이의 소근육 발달에 촉진시키는 완구들, 두뇌발달을 위한 놀잇감들, 수학놀이를 위한 교구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나를 포함한 보통의 부모들은 이러한 장난감을 통해 놀이를 가장한 학습을 시작하게 된다. 아이가 원하지 않아도 "엄마랑 이거 한번 만들어 볼까?" 하며 아이의 발달을 위한 교구를 최대한 활용하기에만 급급하다. 놀이는 아이가 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이를 적극적으로 했을 때 아이들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가 놀 자로 조르기 이전에 아이와 함께 놀아주도록 하자. 그리고 명심하자. 학습을 의도하는 놀이보다는 진심을 다해 놀아주는 것이 아이를 인재로 만들 수 있는 길임을 말이다.
평생 가르치려면 어릴 때 맘껏 뛰어놀게 하라
-탈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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