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관리가 어려운 아이
어린 시절 나는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부모님께 혼이 날 때 문제에 대한 이유나 나의 입장을 설명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는 아이였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생각을 강하게 전달하기보다 울음으로 상대에게 약점을 잡히곤 했다. 나의 눈물을 보며 누군가는 "이게 울 일이니? 말로 하면 되는데 왜 울고 그래?" 라며 미성숙한 나의 감정처리에 부정적인 말과 시선으로 되묻곤 했다.
아이의 뇌는 어른의 뇌와는 다르다. 그러므로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 또한 성숙하지 못하다. 부모는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 눈물로 답하는 아이를 바라볼 때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드라마의 슬픈 장면을 보면서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지만, 어떤 이는 슬프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이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내가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부모 또한 아이의 감정을 부모의 입장에서 판단하지 말고 아이가 상황에 맞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이야기에 함께 공감해주며, 기분이 상하거나 눈물이 앞선 서툰 감정 표현이 잘못된 것이 아닌, 누구나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을 이해하게 된다.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되면서 눈물이 앞서기보다 감정에서 한발 물러서서 생각하는 방법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내가 어린 시절 말보다 눈물이 앞서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때 어쩌면 부모의 따뜻한 공감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강한 감정에 사로잡혀 울고 있는 과거의 나에게 "눈물 역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란다" 라고 따뜻하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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