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과 화가 난 감정을 구분하는 방법
훈육과 화가 난 감정을 구분하는 방법
나는 가끔 이야기한다. "엄마 지금 기분 안 좋으니깐 좋은 말로 할 때 방 좀 치워!" 이 말은 아이에게 나의 기분에 맞춰 행동하라는 말과 같다. 보통 아이를 위해 하는 이야기보다 나의 요구에 맞게 행동하는 아이로 만드려고 한다. 나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아이에게 잦은 요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가 통하지 않게 되는 시기는 바로 사춘기이다. 아이가 어릴때는 부모의 요구가 부당하다 생각해도 잘 듣고 따른다. 어느 순간 부모의 말 한마디에 따박따박 말대답을 하는가 하면,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며 불만을 표출하는 아이를 마주한다. 나 역시 처음 아이의 이런 행동을 접했을 때는 적잖게 당황했다. 배신감도 들었고,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웠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나는 아이의 이런 모습에 더 강한 감정으로 억압하려고 했고 결과는 점점 더 나빠졌다.
사실 사춘기의 이러한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며, 아이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럼 아이의 이런 모습을 갑자기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는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관심 있는 모습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 감정을 가득 담은 훈육은 결국 아이와의 관계만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과 경청을 해야 한다. 불만스러운 아이의 말과 행동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는 설명이 필요하다.
나의 아이는 며칠 전 아이는 저녁을 먹고 나서 눈물을 터트렸다. 이유는 밥먹고 풀어야 할 수학 문제집을 풀기 싫어서였다.나는 문제집을 강요한 적이 없고 늘 스스로 성적을 향상하기 위해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제로 문제집을 풀 때 하기 싫어서 번호를 찍은 적도 많았다고 했다.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 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다.
나는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수학이라는 과목은 매우 어려운 과목임을 공감했다. 아이의 수학 문제집은 나조차 풀지 못하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아 고작 6학년인 아이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다음 대안을 이야기해나갔다. 아이는 수학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했고, 어려운 단원의 문제를 풀 때 짜증이 많이 난다고 했다. 모든 단원을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을 버리기로 했다. 문제를 찍으면서 까지 문제집을 풀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음에도 문제집을 억지로 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문제집을 덮고 책을 읽기로 했다. 단, 만화책이 아닌 글씨가 많은 책으로 읽을 것을 권장했다. 이후 아이는 수학 문제가 풀기 싫을 땐 책을 읽기 시작했고, 아이는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갔다.
책을 읽기도 하고, 문제집도 원하는 만큼 풀기도 했으며, 본인이 잘하는 단원을 먼저 풀어보기도 하고, 어려운 단원은 친구와 함께 만나서 풀기도 했다.
내가 만약, "너 정신이 있니 없니? 다른 애들은 학원에서 2시간 동안 문제 풀고 오는데 너는 집에서 고작 문제 열 문제 푸는데 그거 힘들다고 하니?그렇게 해서 어떻게 할래? 내년이면 중학생인데 너 그러다 수포자 된다? 잔소리 말고 얼른 가서 문제 풀어!"라고 했다면 어떤가? 아이의 잘못이나 결과에만 집작 한 채 일방적인 명령으로 이야기한다면 이것은 화풀이일 뿐이다. 부모는 아이보다 우위에 선 사람이다. 조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화를 내게 되어있다.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부모는 조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화가 날때는 아이의 행동보다 부모의 감정을 먼저 조절해야 한다. 올바른 훈육으로 아이에게 일관되게 대한다면 부모가 가끔 꾸중을 한다 해도 아이는 상처를 입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 역시 부모가 나를 사랑해서 하는 이야기임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