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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예민한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BEOM JUM MA 2022.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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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예민한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나의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먹는 것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이유식을 시작하고 다양한 재료를 넣어 영양 가득 이유식을 만들어 주어도 혀로 밀어내는 등 한 번을 제대로 먹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건강한 신체를 형성하기 위해 유아기 아이들은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지만 음식에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다. 재료는 더 작게 자르고,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맛있게 잘 먹는 아이들의 레시피를 따라 해보기도 했으며, 요리를 함께 만들며 음식에 흥미를 붙여보려고도 했지만 미각과 후각이 예민해 음식에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매끼의 식사나 간식을 제공하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나에게는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다.

 

 

사실 야채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흔하지 않다. 예전 뽀빠이라는 만화에서 힘이 세지기 위해 먹었던 시금치는 아이들이 선호하지 않는 야채이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선호하지 않았으면 만화로 시금치의 위력을 홍보했겠는가? 야채가 싫은 아이에게 야채를 먹이기 위해 "뽀빠이처럼 힘이 세지려면 시금치를 먹어야 해" 라던지, "골고루 먹어야 키가 클 수 있어"등의 아이들에게 솔깃한 단골 멘트로 밥먹이랴, 아이 기분 맞추랴 부모는 모든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강요하거나 억지로 아이에게 먹이는 경우, 아이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시금치를 먹는다고 꼭 힘이 세지는 걸까? 시금치를 안 먹은 아이는 건강하지 않은가? 꼭 그렇지는 않다. 야채를 먹지 않는다고 큰일이 나지는 않는다. 다양한 야채를 먹으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지만, 건강을 해치는 정도가 아니라면 아이의 취향을 인정해주는 것도 괜찮다. 어릴 때 안 먹던 김치나 야채를 성인이 되었을 때 먹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성인이 되었을 때 이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거부가 심한 상황이 강요로 이어지기 전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그 상황에서 아이를 피하도록 돕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의 스트레스가 나아가서 아이에게 심한 거부감이 나타날 수 있다면 굳이 상황을 악화시킬 필요는 없다.

 

 

아이가 어릴 때는 비록 음식에 대한 거부가 강했지만, 커가면서 친구들과의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음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호기심으로 시작한 야채를 지금은 잘 먹는다. 골고루 섭취하지 않아 건강이 염려된다면 다른 방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나의 경우 잘 먹지 않은 아이에게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야외에서 뛰어노는 등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한 몸을 만드려고 했다. 아이는 감기도 많이 걸리지 않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아이는 점차 편안함을 느끼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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