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지않은 마라탕, 냄새안나는 양꼬치 베이징 양꼬치
맵지 않은 마라탕, 냄새 안 나는 양꼬치 맛집 베이징 양꼬치
마라탕은 중국의 쓰촨을 기반으로 하여 둥베이 지방을 거쳐 만들어진 중국요리라고 한다. 마라탕의' 마'는 저리다 또는 마비된다는 뜻인데 중국요리에서 사용되는 초피가 얼얼한 맛을 주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적 친구들과 떡볶이나 쫄면을 먹었던 것처럼, 요즘아이들은 친구들과 마라탕을 주로 먹는다고 한다. 아마도 마라탕의 얼얼한 맛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적인 맛으로 다가오는 게 아닐까?
사실 양꼬치를 먹으러 온건 아니고 아이가 좋아하는 자극적이지 않은 마라탕을 먹기 위해 방문한 집이다. 베이징 양꼬치 집은 맵지 않은 마라탕 이기에 아이가 좋아한다. 덕분에 나는 냄새 안 나는 양갈비와 양꼬치를 먹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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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갈비살 13,000원(2인분)★★★★ /
양 꼬치 12,500원(1인분) ★★★
처음 양갈비살은 육즙이 가득하다.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부드럽고 고소함이 나는 맛있게 느껴졌다. 양꼬치는 1인분을 추가하여 먹었는데 내 입맛엔 양갈비살이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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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해 보이는 붉은빛깔 양갈비는 처음크기에서 기름기가 서서히 빠지면서 고기의 크기가 줄어든다. 그래서인지 냄새 안 나는 양꼬치가 더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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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가 쪽 빠지는 순간이다. 알아서 돌아가며 구워주니 할 일이 없다. 타지 않도록 지켜보고 익으면 가져와서 먹으면 되니 말이다. 아이는 내가 굽는 게 재미있어 보였는지 자신도 해보고 싶어 했다. 아이들은 낯선 음식을 처음 보더라도 지금처럼 호기심을 가지는 상황이 되면 음식에 대한 거부가 크게 없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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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잘 익은 양갈비살은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구워지는 동안 발생된 연기는 알아서 위로 빠져주니 옷에 냄새가 베일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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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민이라는 향신료는 양갈비를 먹을 때 주로 찍어먹는다. 특유의 향이 매우 강하므로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향신료로 인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처음 쯔란을 접했을 때 향이 마치 겨드랑이 냄새 같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양고기를 먹을 때는 쿠민과 쯔란은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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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12,900원★★★★★
재료가 정말 푸짐하다. 차돌과 건두부는 물론이고 고구마 필링이 들어있는 떡, 브로콜리, 국물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배추, 꼬들한 식감을 책임지는 목이버섯 꼭 들어가야 하는 어묵등, 다양한 재료가 마라탕에 잘 어우러졌다. 마라의 맛은 나는데 한국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적당한 마라향과 과하게 자극적이거나 맵지 않다. 아이는 연신 "너무 맛있다"를 연발하며 국물을 드링킹 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도톰하고 쫄깃한 당면은 아이가 마라탕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당면을 사랑하는 아이가 최고의 메뉴로 뽑은 맵지 않은 마라탕은 이곳이 단연 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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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사장님께서 서비스라고 주신 미니잔이다. 사실 양꼬치나 마라탕 전문점은 주변에 많이 있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조용히 가족의 대화에 집중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곳은 많지 않다. 이곳은 테이블이 많지 않지만 북적이는 다른 곳과는 달리 시끄럽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매우 친절하시다. 화교인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말도 잘하시고 중간중간 서비스를 주셔서 감사히 잘 먹었다. 냄새나지 않는 양꼬치와 맵지 않은 마라탕이 입맛에 맞아 다음에도 아이와 재방문 의사가 있다.
[베이징 양꼬치의 내돈내산 맛평가]
분위기★★★
친절도 ★★★★★
맛 ★★★★
재방문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