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많이하는 아이가 최후의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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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가 최후의 승자다
내가 어릴 적엔 책을 통해 지식을 전달받는 시대였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책에서 찾아보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었다. 나 역시 주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접할 때는 책에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학창 시절 유행하던 퇴마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퇴마록]이라는 책은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살짝 오싹하지만 다양한 스토리의 진행이 흥미진진했고 시리즈별로 나와있는 소설책이라 다음 편이 궁금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책을 읽었다. 이후 비슷한 전개의 시리즈 소설을 여러 권 읽다 보니 책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책에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흥미나 자극적인 짧은 영상으로 아이들이 만족감이 채워지다 보니 책은 더 지루하게 느껴지면서 글자를 읽어 나가는 것에 좀처럼 흥미를 갖지 못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스마트한 기기는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지만, 그로인해 우리의 뇌는 결코 스마트 해질 수는 없다.
책 읽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아이들은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단어의 뜻을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전체 맥락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 이는 문제를 풀 때 답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우리가 학습을 할 때 어휘는 참으로 중요하다. 수학은 연산이 중요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긴 지문의 문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계산을 잘한다고 해도 문제를 맞히기 어렵다. 문제의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문해력을 가진 아이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아이에게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대입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을 읽은 아이와 읽지 않은 아이는 서서히 실력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아이에게 영어공부나 수학 문제를 과도하게 시키는 것보다 꾸준한 독서습관을 만드는 것이 훨씬 좋다.
CEO 겸 대선 후보기도 하셨던 안철수는 책을 읽는 것이 생활화된 이유는 집에 돌아오면 늘 부모님께서 독서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그로 인해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였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독서를 좋아하는 부모님과 늘 함께한다면 아이 역시 독서를 습관화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예전 한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은 거실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TV를 없애고 그 자리에 책이 가득한 책장을 놓으면 아이들의 독서시간이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후, 한동안 거실의 TV를 없애고 책으로 거실 한쪽을 가득 채운 집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거실 한쪽에 책을 채워놓는다 한들 하루아침에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가 되고, 독서량이 늘까? 독서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독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부모는 핸드폰을 옆에 끼고 살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한다면 아이들에게 그 말을 잘 들을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부모부터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컴퓨터 게임을 멈추자. 이것이 아이를 책과 가깝게 만드는 방법이다.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항상 책에서 얻었다.
- 벨 훅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