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기질을 파악하자
요즘 세대는 MBTI 성향으로 그 사람의 기질을 파악한다.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에서 "MBTI가 어떻게 되세요?"는 일반적으로 상대방 성향을 판단하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복잡한 사람의 성향을 단순하게 MBTI로만 판단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러한 기질을 통해 성향을 알 수 있다면, 아이의 행동 패턴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히포크라테스는 4가지 기질론'에 대해 주장하였는데, 그는 일반적인 사람은 네 가지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우세한 한두 가지 요소로 그 사람의 기질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으며, 역으로 부족한 요소를 보다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이러한 기질을 알고 있다면 나와 반대되는 기질의 아이 또한 쉽게 파악할 뿐 아니라 아이와 온전한 관계를 만들고자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다혈질 기질의 아이
다혈질의 기질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나며, 사람과의 대화를 좋아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기질이다. 무언가를 할 때 혼자 하기보다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하고, 갖고 싶은 욕구나, 하고 싶은 요구가 넘친다. 처음 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정도로 사교적인 편이며,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성향이다. 급한 마음으로 인해 뜻대로 되지 않아 불평이나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이런 감정을 오래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지난 간 일들을 금방 잊어버리며 관심 가는 일에 마음과 정신을 쏟는데 집중한다.
이런 성향의 아이가 집에 있다면 이야기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부모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기에 관심 있는 만화책을 보다가 옆에 있는 장난감을 조립하기도 하고, 다시 어제 만들다가 만 종이접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아이가 지난 간 자리에는 보다만 만화책과 장난감 조각들, 종이접기 후 남긴 풀과 가위 등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다.
나의 아이는 다혈질의 기질을 가진 아이라 생각한다. 이런 성향의 아이를 볼 때마다 너무 산만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탓에 이일 저 일을 저질러만 놓은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생길 수 있다. 나와 같이 방이 어질러져 있는 모습에 화가 난 부모는 아이를 꾸짖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다혈질 기질의 아이를 혼내는 것은 좋지 않다. 혼내는 방법으로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학습을 할 때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도록 도와야 하는 다혈질 기질은 자기 주도 학습이 어려울 수 있어 부모가 끝까지 확인하려는 모습보다 아이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더 도움이 된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다른 아이의 2/3 정도만 학습 하였더라도 칭찬해 준다. 이런 기질은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고학년이 되었을 때 성취도가 떨어지는 순간 자존감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 방안의 분위기는 너무 산만하지 않도록 정리해 주면서 아이가 차분하게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리고 집중하여 무언가를 해냈다면 격려와 칭찬은 늘 동반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부모의 노력은 아이가 집중력을 향상해 나가며 학습 성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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