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독립하는 연습을 하자
나는 3남매중 둘째이다. 형제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범생 이었다. 그들과 다른 성향을 가진 나는 부모의 관심이 자연스레 형제들에게 기울면서 자의적 타의적으로 주어진 환경과 고민들은 스스로 결정하며 자라왔다.
성인이 된 이후 여전히 나는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내가 판단하고,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고 있다. 나의 환경은 나를 홀로서기할 수 있도록 꾸준히 만들어져 왔다.
홀로서기는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훈련해야 한다.
부모역시 품에서 자식을 보내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모든 걸 챙겨주면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를 살펴야 하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늙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교육과 직장 때문에 핵가족이 늘어나고, 개인의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일찍부터 부모를 떠나서 사는 경우도 많이 생겼다.
핵가족 형태이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삶을 즐기는 독신 가족, 다양한 이유로 자녀 없이 사는 딩크족,
노령화가 증가하게 되면서 노부부만 사는 가족 등
가족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나는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벌고, 돈을 벌면 적당한 사람과 만나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절차임을 인식하고 살았지만
현재를 사는 아이는 결혼을 하지 않을 수도,
아이를 낳지 않을 수도, 혼자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독립하는가?
아무리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된다 하여도 정서적으로 분리가 되지 못한 성인이라면 아이의 상태로, 부모에게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자녀를 소유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면서 잠시 부모의 곁에서 머무른다고 생각한다. 나와 잘 머무르다가 성인이 되었을 때 독립한다고 해서 자녀와의 관계가 끊어지거나 사라지는 거은 아니다.
아이가 대학생이 되면 친구들과 노느라 부모를 찾는 시간이 줄어든다. 아이가 결혼을 하고 본인의 가정을 만들면 이 또한 부모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리기만 한 아이에게도 원가족이 생기면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자라나가는 과정이 진행된다. 이것은 부모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내가 없이도 본인의 가정을 잘 꾸려나가는 것에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내가 사는 시대에는 부모중 한 분만 계시면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이 당연시 여겨졌다. 그러나 나의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때 '나를 책임져 줄 것이다'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누군가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녀에게 부모를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은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들을 통해 나의 행복을 느끼려고 하지 말고 부모 스스로가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한다.
교육의 위대한 목표는 앎이 아니라 행동이다
-허버트 스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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