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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마음읽기

사춘기 아이와 대화의 기술

by BEOM JUM MA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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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된 아이는 말수가 줄고, 표정은 늘 어두워 말 붙이기도 어려워지고, 부모의 간섭 또한 싫어한다. 부모가 하는 모든 말들을 잔소리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부모의 눈에 보이는 거슬리는 행동들,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들으려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할 말을 삼킨다. 보고도 못 본 척 참고만 있자니 속에서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참으려 노력하고, 안 보려고 해도 보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까? 

 

 

 

사춘기 아이와 대화의 기술

모든 대화는 칭찬으로 시작한다. 대화의 대부분을 칭찬으로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아이의 방이 어김없이 어질러져 있다. 뱀이 허물을 벗듯 여기저기 널려있는 옷들 하며, 가방도 방 한가운데 널브러져 있다. 어떻게 칭찬할까? 찾아본다. 어제보다 나은 점을 말이다. 어제는 책상마저 지저분했는데 오늘은 책상은 그래도 상태가 괜찮다. 이거다! "오늘 책상 왜 이렇게 깨끗해?"로 시작한다.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가 아닌 칭찬을 들으면 반응한다. "그러게 오늘은 책상이 깨끗하네?"로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아이와 자연스럽게 요즘 관심사나, 학교 생활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한다. 한참 이야기하다가 "옷 정리만 하면 완벽한 방이 되겠어!"라고 한마디 하고 나간다. 칭찬의 비율을 높이고 잔소리는 짧게 한다.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안 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듣지 않는다. 이야기를 듣고 행동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 된다.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시작한다. 아이가 해야 할 과제가 많아서 짜증이 나 있는 상태다. 건드리기만 하면 화를 내기 일보직전인 아이에게 말한다. "오늘 학교에서 힘들었지? 엄마는 공부하는 사람이 제일 대단한 것 같아, 오늘도 수고했으니깐 좀 쉬면서 해, 엄마한텐 제일 중요한 건 너의 건강이니까!"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럼 아이는 힘든 상황에 대한 넋두리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숙제가 너무 많아서 짜증 나 엄마, 진짜 하기 싫다! 왜 이렇게 숙제는 많은 거야?" 라며 이야기한다. "그러게 숙제는 왜 이렇게 많이 내줘서 우리 아이 힘들게 말이지, 이번 주말에 좋아하는 마라탕이나 먹으러 갈까? 머리도 식히고, 그때 말한 만화책 사러 함께 가자"라고 기분을 풀어준다.

 

그리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생각한다. "그래도 성실한 건 네가 세상 최고인 것 같아, 힘들다고 말해도 한 번도 안 한다고 말한 적은 없잖아? 그거 생각보다 어려운 거야 "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준다. 칭찬을 자주 듣는 아이는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짜증이 났었지만 자신의 힘듦을 알아주는 부모가 공감하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아이를 마주한다.

 

 

칭찬과 공감이 대부분이고, 짧은 잔소리의 한마디로 대화가 진행된다면,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에 짧은 잔소리쯤은 기꺼이 들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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