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나는 병원에서 친절한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나면 나중에 멋진 의사 선생님이 될 거라 생각했고, 피아노를 잘 치는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볼 때면 음악을 사랑하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꿈꾸곤 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나의 꿈은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한국의 교육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나의 점수에 맞는 대학을 가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무엇이 되고 싶다거나 하고 싶은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대학에 입학하였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계획하기보다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만 애를 쓰면서 대학 졸업 이후에도 비슷한 삶은 반복되었다.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한 도전보다는
당장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며 월급날을 위한 삶이 되었다.
지금 우리 아이들도 성적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나의 학창시절 보다 더 치열하고, 우수한 성적을 갖기 위해 다양한 사교육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아이들이 부모의 이끌림에 따라 다양한 사교육을 힘겹게 하지만, 고학년이 올라갈수록 과도한 수업에 지친 아이들은 방황을 시작한다.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은 아이들을 집이 아닌 바깥으로 돌게 만든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며, 남들이 하는 만큼 하기를 원하고, 혹여나 내 아이가 뒤쳐질까 우려스러운 마음이라는 것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진로문제에 어느 정도 개입하는 것은 맞지만, 진로를 대신 결정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가 생기면 자발적인 공부가 시작된다.
요즘 자기 주도 학습만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하고 싶은 교육보다는 학원의 주입식 교육이 선행된다면 아이는 주도적인 학습을 이어나가기는 어렵다.
나의 부모는 돈을 벌거나 집안일을 하는 것보다 공부가 제일 쉬운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공부 역시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공부는 끝이 없는 학문이므로 꾸준히 오래 학습을 해야 하기에 매우 어렵고 힘든 것이다.
지금 당장의 100점을 받았다고 좋아하기보다는 지금의 교육방식이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아이의 꿈을 존중하자
나의 아이는 의사 선생님, 학교 선생님, 동물사육사, 승무원 등 마주치는 모든 직업을 본인의 꿈이라며 말하곤 했다. 지금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는 걸그룹이 꿈이라고 한다. 꿈은 지금까지 계속 변화해 왔고, 앞으로의 꿈도 변할 수 있다. 아이가 꿈꾸는 것들을 부모의 잣대로 바라보고, '이건 되고, 이건 안돼'라고 정해주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자녀의 의견을 경청하고 미래의 진로를 논의하며 아이는 그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운다. 만약 부모가 '걸그룹은 먹고살기 힘들어서 안돼' 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부모와 나누는 대신 분노와 화를 키우게 될 것이다. 부모가 의견과 의사를 강요하고 아이를 재촉할수록 아이들은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부모의 요구와는 반대로 행동할 수도 있다. 대화를 통해 생각의 차이를 조율하고 아이 스스로도 고민할 시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본인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아야 한다.
돈을 가지지 못한 불행보다는
꿈을 가지지 못한 불행이 더 불행하다.
-이시다 가즈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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